BLOG main image
종교적 인간탐구 (519)
사색 (340)
사진 (63)
공동체/인터뷰/토론 (17)
말씀새김 (6)
칼럼 (39)
여행 (30)
기도 (17)
음악 (7)
공부 (0)


rss
tistory
2010/01/01 09:08
 

Taxila/Islamabad

(2월 7일)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길. 갑자기 퍙지가 끝나고 높고 거대한 고원이 나타났다. Potwar 고원이다. 보는 눈이 말라 버릴 듯 메마른 산봉우리와, 절벽들. 그 많던 새들도 보이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높은 곳에도 사람들이 산다. 한참을 오르자 한없이 광대한 고원에 하늘에 닿은 마을들과, 노란 머스타드 꽃, 아름다운 농경지가 평화롭게 펼쳐진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한 노동자. 커다란 물통을 어깨에 메고 자기 키높이의 빗자루를 든 채 작열하는 태양 아래 고속도로를 쓸고 있다. 고독하고 경건한 노동.

 

라왈핀디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은 후 바로 탁실라로 향했다. 탁실라의 옛 이름은 탁사실라(Taksasila)다. '탁사'는 석기를 만들 때 쓰는 돌이고 '실라'는 도시를 의미하니 '돌의 도시'인 셈이다. 먼저 Taxila Archeological Museum을 방문했는데, 월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는단다. 아쉽다.

 

Jaulian Site

 

Jaulian Site에 올랐다. 산 중턱에 사원 터가 있었다. 그 아득한 옛날에 융성했던 불교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일종의 대학이었던 이곳에서는 교리와 경전은 물론 일반 학문들도 가르쳤다. 정복자 알렉산더가 이곳을 공격해 점성술, 수학, 의학등의 지식을 빼어갔다고 한다. 혜초도 이곳을 다녀갔다. 그가 [왕오천축국전]에서 언급한 '탁사국'이 바로 이곳이다.

 

 

 

<스투파의 조각들>

 

자울리안 사원은 돌을 쌓아 만든 석조건축물이다. 작은 뜰에 들어서니 진흙을 반죽해 만든 아담한 스투파들이 모여 있다. 작은 불상이 마음을 끈다. 오랜 세월 속에 풍화되어 흐릿한 표정이지만, 그 얼굴에서 평화가 발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고 맑은 대기, 투명한 하늘... 이곳에서 바람 소리 들으며 수행하면 좋겠다. 이해가 된다. "여기가 좋사오니" 머물자고 예수에게 요구하던 제자들의 마음이...

 

 

<성기, 재우, 나>

 

<하나, 영라, 오은, 나>

 

Sirkap

 

B.C 2세기에서 B.C.E 2세기경 탁실라의 제2도시였던 Sirkap. 2천년 전의 이 도시는 이제 야트막한 벽의 흔적만으로 남아있다.

 

 

 

<유적 옆에서 가축을 치는 파키스탄인>

 

성도 속도 없이, 그저 고즈넉한 세상... 아름답다.

 

Dharmarajika Stupa

 

탁실라 박물관쪽으로 나와 동쪽으로 3km쯤 들어가니 붓다의 진신사리가 들어있다는 거대한 다르마라지카 스투파가 나왔다. '왕의 사원'이라는 의미의 다르마라지카 스투파는 1만 8천개의 스투파를 세웠다는 아쇼카 왕이 세운 건축물이다. 그것을 시대를 거듭하며 계속 증축하였고, 지금의 스투파는 쿠샨왕조때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메인 스투파 주변으로는 불당들이 차분하게 위치해 있다. 두 층의 원형 돌기단위에 쌓아올린 스투파는 작은 동산 같다. 이제는 유적이라기보다는 '자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다르마라지카 스투파>

 

다르마라지카 스투파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다시는 오지 못할 곳'을 다녀온 거라는 느낌이 든다. 언제 다시 이 멀고 구석진 곳을 다시 올 수 있겠는가? 하여, 여행만큼 '현재'에 충실하게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Shah Faisal Mosque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Faisal의 기부로 1985년에 건축된 거대한 모스크이다. 10만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규모다. 현대적 건축 양식이 인상적이다. 텐트를 상징하는 40m 높이의 지붕과, 88m 높이의 미사일 형태를 한 네 탑은 공격적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모스크 내부에는 중국이 기증한 둥근 모양의 거대한 샹들리에가 중앙 천장에 매달려 있다. 그리고 기둥 없이 만들어진 40m 높이의 천장이 인상적이다. 이슬람의 통일성을 상징한다. 그런데... 건물보다 아름다운 건, 그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