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stock - 3 Days of Peace & Music (1970)
감독: Michael Wadleigh
제게 1960년대는,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도, 가장 친숙하게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정치적 상상력이 현실 운동의 힘이 되던 그 시대에 대한 제 감정은 '경험한 것'에 대한 감정인 '향수' 혹은 '그리움'에 더 가깝습니다. 제 음악적 취향도 그 시대의 '날것'같은 락, 블루스, 포크뮤직에 뿌리를 두고 있고요. 마이클 워들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우드스탁: 3일간의 평화와 음악]을 보면서 고향을 찾은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 제 안의 아라야식으로 혹은 집단무의식으로 고여 있던 그 시대의 경험이 되살아나는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1969년 8월 15일에서 18일까지 3박 4일동안 뉴욕주 베델의 우드스탁 마을 맥스 야스거의 목장에서 열린 그 음악 축제는, "총 대신 사랑"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들의 믿음이 다양한 음악과 공동체적 생활 나눔을 통해 체현된 상징적 사건이었지요. 지미 헨드릭스, 산타나, 재니스 조플린, 제퍼슨 에어플레인, 조안 바에즈 등의 신들린 듯한 노래와 연주를 감상하는 것도 즐겁지만, 청년들, 주민, 경찰 관계자 등등, 비일상적 시-공간의 '우드스탁 공동체'에서 조우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 중 이동식 화장실을 '정성껏' 청소하던 한 중년 노동자의 몇 마디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 젊은이들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게 기쁩니다. 내 아들 중 한 녀석도 여기에 와 있어요. 다른 하나는 베트남에 참전 중이고요." 40년의 세월이 흘러, 폭력의 어둠이 더욱 짙어진 지금, 그때의 우드스탁 세대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2009-02-11




